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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생애 (7). <하나님의 헤세드> 하나님이 도우시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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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생애 (7). <하나님의 헤세드> 하나님이 도우시는 인생

창세기 30:25~31:55 / 김형익 목사 / 주일오전설교 / 2007-12-23

말씀내용
사람이 하나님 앞에 돌아오는 것은 세월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는 것을 야곱의 삶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일단 돌아왔다고 해도 그가 진정으로 참되신 하나님 앞에 완전히 돌아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정말 긴 과정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오는 순간의 사건인 회심을 평생에 걸쳐 하나님께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는데, 매우 일리가 있는 설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별히 야곱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수없이 많은 사건들 속에서 하나님이 정말 계시구나 부터 시작해서 하나님이 정말 나를 사랑하시고 돌보시는 분이구나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일인 것입니다. 그 많은 사건들을 통해서야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항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있는 야곱의 삶이 이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만만치 않은 거래계약(30:25~43)
야곱이 이제 드디어 14년의 결혼 노동 계약의 의무 기간을 다 마치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14년의 세월을 보내려고 온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으면서 14년의 세월이 흘렀고 어머니 리브가는 형의 분노가 가라앉으면 소식을 주겠다고 했지만 14년 동안 아무 소식도 온 적이 없습니다. 야곱은 이제 자기가 의무를 다 했으니 고향으로 돌아가겠노라고 장인인 라반에게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다시피 라반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거나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A. 갑: 만만치 않은 상대 라반(31:7, 38~41)
다신교를 숭배했다고 여겨지는 라반은 야곱이 섬기는 하나님 덕택에 복을 얻어 부유하게 재산이 증식되었음을 인정하면서 더 있으라고 청합니다. 이제는 품삯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야곱이 보아온 라반은 치밀한 사람이고, 손해보지 않는 사람이며, 야곱보다 더 야곱같은 사람입니다. 나중에 야곱이 라반에 대해서 두 아내에게 하는 말을 들어보십시오.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역하였느니라”(창 31:7).
야곱이 나중에 라반에게 직접 말하기를, “외삼촌께서 내 품값을 열 번이나 변역하셨다”(31:41)고 말한 것을 보아도 라반은 비열한 사깃군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사람입니다. 라반은 비록 자기의 사위인 야곱이었지만, 셈은 분명한, 아니 다른 사람을 이용하여 자기의 이익을 확실하게 챙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은 말하기를, 짐승에게 물려 찢긴 것은 야곱이 배상하였으며, 낮이든 밤이든 도적을 맞은 것도 야곱이 물어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위와 추위에 눈붙일 겨를도 없이 일을 하고 지낸 것이 라반의 집에서의 야곱의 삶이었습니다(31:39~40). 이미 이전에도 야곱은 철저하게 물릴 수 없도록 속음으로써 레아를 얻었고 7년을 더 무임봉사를 해야했었습니다. 지금 라반이 계속 있으면서 품삯을 정당히 받으면서 더 있으라고 하는 것은 결코 야곱을 위하거나 자기의 딸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라반은 결코 야곱과 같은 종을 다시는 얻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속이는 자 야곱은 정말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서 지금 상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B. 을: 변화되어가는 야곱(30:29~30; 31:6, 38~41)
야곱은 지난 14년의 세월을 통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변화를 경험하였습니다. 자기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야곱도 라반과 동일한 사람이었지만, 야곱은 지금 두 아내와 많은 자녀들을 얻는 댓가로 한 무임 봉사 외에 자기 집을 세우기 위해서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털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14년이란 시간을 통해서 야곱은 낮아질대로 낮아졌고 하나님의 은혜를 의존하는 삶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습니다. 변화는 이렇게 일어납니다. 이제 달콤한 말로 야곱을 잡으려고 하는 라반 앞에 서 있는 야곱의 모습은 교활한 지혜를 가지고 유혹하는 세상 앞의 교회요, 그리스도인 같습니다.

야곱은 그동안 정말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야곱은 적어도 이 점에서는 라반에게 분명하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30:29~30입니다. 이 일들은 라반의 딸들이면서 자기의 아내들인 레아와 라헬도 인정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31:6). 야곱이 성실하게 일했다는 증거는 야곱이 나중에 라반 앞에서 큰 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었다는 사실로 알 수 있습니다(31:38~42). 그래서 야곱이 할 수 있는 말은, ‘나의 의가 표징이 되리이다’ 즉, ‘나의 정직함이 증거합니다’라는 말이었을 것입니다(30:33).

C. 야곱의 불리한 제안(30:31~33)
야곱이 제안하는 것은 독자들이 보기에는 그냥 삯을 요구하는 것보다 더 불리해보이는 제안이었습니다. 제안의 내용이 이렇습니다. 야곱이 기르는 양떼 중에서 얼룩이 있고 점이 있고 검은 양과 염소 중에서는 얼룩이 있고 점 있는 것을 라반이 다 골라내서 삼일 길을 떨어지게 한 후에 그런 종류의 염소나 양이 나오게 되면 그것이 야곱의 소유가 되리라는 제안이었습니다. 당시 근동에 양들은 대개가 흰 색이었고, 염소는 검은 색이거나 짙은 고동색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상식적으로 야곱이 자기 소유라고 주장할 수 있는 양이나 염소가 많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적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라반이 받아들일만한 제안이었고 야곱에게는 심히 불리한 계약이었습니다. 라반은 이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D. 도우시는 하나님: 축복과 승리(30:43)?야곱의 믿음과 순종
실제로 야곱이 한 일을 보면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야곱은 나무 가지들의 껍질을 벗겨서 양이나 염소들이 물을 먹으러 와서 교미를 할 때 보이게 하고 또 건강한 양이나 염소가 할 때는 더욱 보이게 하였으며 약한 양이나 염소이면 가지를 두지 않음으로써 자기의 짐승이 강한 것들이 되게 하였습니다. 여기서 많은 성경 독자들에게 정말 궁금한 것이 나옵니다. 야곱이 그렇게 한 일이 과학적인가, 아니면 미신적인 고대의 관습을 따랐던 것인가 하는 문제들입니다. 칼빈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야곱은 이미 하나님의 사자가 꿈에 자기에게 말씀해주신 것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31:12의 말씀입니다. 물론 이 말은 후일에 두 아내에게 과거의 일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시험하시기 위한 의도로 이런 상징적 행위?나뭇가지를 벗겨 염소와 양들에게 보게 하는?를 요구하셨다는 것입니다. 마치 모세가 광야에서 놋뱀을 든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불뱀에 물린 자마다 장대에 높이 단 놋뱀을 보면 살아났지만, 그래도 그것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죽은 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십시오. 야곱도 순종할 수도 있고 하찮은 것으로 여겨서 무시할 수도 있는 말씀 앞에 직면해야 했고, 야곱은 그 말씀을 믿고 라반에게 그 불리한 제안을 하였으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하여 결국 하나님께서 자기를 돕고 계시다는 것을 깊이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믿음과 순종에 대하여 말씀하신대로 응답해주셨습니다. 건강한 양들이 예외적으로 얼룩있는 것과 점 있는 것들이었으며 검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염소들이 얼룩있고 점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야곱의 소유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30:43입니다.
“이에 그 사람이 심히 풍부하여 양떼와 노비와 약대와 나귀가 많았더라” (창 30:43)
야곱이 라반을 이겼습니다.

2. 야곱의 귀향(31:1~31:55)
A. 깊어가는 갈등(31:1~2)
계약은 계약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야곱의 소유는 늘어났습니다. 심지어 라반의 아들들이 말하기를, 야곱이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아서 거부가 되었다고 말할 만큼 야곱의 소유가 늘어났습니다. 라반의 안색도 전과 같을리가 없었습니다. 야곱과 라반의 사이에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습니다.

B. 하나님의 말씀과 깨어진 가정이 회복되기 시작함(31:3~16)
이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 (창 31:3)
때는 이미 야곱이 고향을 떠난지 20년이 되었을 때입니다.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야 하나님은 야곱에게 말씀하십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입니다. 기다렸던 전갈은 어머니 리브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왔습니다. 우리 인생의 때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보여주는 분명한 사건입니다. 이제 야곱은 아내들을 양떼가 있는 들로 불러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의사를 묻습니다. 여기서 야곱의 말을 들어보면 그것은 그 20년 동안 하나님께서 그를 어떻게 만들어오셨는지를 증거하는 것입니다. 라반이 나를 기뻐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셨다고 말합니다(31:5). 라반이 품삯을 열 번이나 속였지만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내게 손해를 끼치게 하지 않으셨다고 말합니다(31:7). 라반의 짐승을 빼앗은 것은 야곱이 아니라 야곱의 하나님이시라고 말합니다(31:9). 고향으로 가겠다는 남편의 말을 들은 두 아내 레아와 라헬은 자기들의 아버지가 자기들을 이용했노라고 하면서 야곱은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하라고 이구동성으로 남편을 지지합니다. 두 아내가 이구동성으로 그것도 남편의 요구를 순종하겠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 가정이 드디어 온전한 하나의 가정으로 세워져가고 있는 것을 독자들로 하여금 보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이 문제 많은 가정, 깨어질대로 깨어진 가정이 하나님의 분명한 뜻 안에서 하나로 꿰어지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보는 것입니다. 소망없는 가정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가정이 참으로 온전한 가정으로 회복되어 가는데는 정말 더 많은 세월을 필요로 했다는 것을 우리는 이후의 이야기에서 읽게 됩니다.

C. 도주와 추적(31:17~23)
야곱은 다시 도망자가 됩니다. 형을 피해서 하란으로 올 때도 도망자로 왔었는데 그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도 마치 도망자처럼 그는 출발을 하게 됩니다. 지난 20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라반이 자기를 그냥 순순하게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야곱은 라반이 양털을 깍으러 간 틈에 소위 야반도주를 감행합니다. 야곱이 자기 가족과 모든 소유를 가지고 떠난지 사흘이 지나서 소식을 알게 된 라반은 그 형제들을(이들은 군사적 역할을 할 사람들임이 분명합니다, 창 31:29) 거느리고 칠 일길을 쫓아가서 길르앗에서 야곱에게 미치게 됩니다. 야곱이 산에 장막을 치고 있는데 라반은 거의 미쳐서 역시 길르앗 산에 장막을 쳤습니다. 이제 이튿날이면 그들은 만나게 될 것이고 결전을 치루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D. 도우시는 하나님(31:24~55)
i. 대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31:7,24,29)
그런데 그 밤에 하나님께서는 라반에게 꿈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가라사대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창 31:24)
이튿날 야곱을 만난 라반은 야곱을 마주 대하여 매우 위협적인 말들을 해댑니다(창 31:26~30). 오늘 내가 너를 해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이 내게 너를 해하지 말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해줍니다. 야곱이 이 말을 들을 때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창 28:15)
바로 하나님께서 벧엘에서 자기에게 주신 약속이었을 것입니다. 야곱은 계속해서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그 하나님은 가끔 한 번씩 나타나시는 멀리 계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의 삶 속에, 그리고 자기 곁에서 언제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며,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시며, 자기를 도우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야곱이 한 마디도 대꾸하지 않자, 라반은 갑자기 기세가 꺽이면서 자기의 없어진 우상 드라빔을 훔쳐간 것에 대하여 말합니다(31:30). 우리는 이미 19절에서 라헬이 아버지의 우상 드라빔을 훔친 것을 읽었지만, 야곱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31:32). 결국 드라빔을 찾지 못한 라반에게 야곱은 드디어 그의 오랜동안 쌓인 노를 발하게 됩니다.

ii. 당당한 야곱(31:36~42)
저는 이 대목을 보면서 참 시원한 느낌을 얻습니다. 여러분, 성경은 우리에게 아무 때나 그렇게 말을 막 해대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참고 인내해야 할 때가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가끔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에게 이렇게 말할 때를 주시기도 하신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늘 약자로 서야 했던 야곱에게 이제 하나님은 당당한 야곱으로 서도록 기회를 주십니다. 라반의 입을 다물게 하십니다. 야곱은 지난 20년 동안의 묵은 이야기를 꺼냅니다. 38절부터 42절입니다. 야곱은 철저하게 정직하고 성실하게 행했으며 라반은 철저하게 비열하게 행했습니다. 라반은 야곱을 빈 손으로 돌려보낼 생각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야곱의 고난과 야곱의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 외삼촌을 책망하고 야곱의 소유를 인정해주시고, 야곱을 도와주셨다는 것입니다.

라반의 대답을 보십시오. 43절입니다.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양떼는 나의 양떼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 내가 오늘날 내 딸들과 그 낳은 자식들에게 어찌할수 있으랴” (창 31:43)
어찌 이것이 정직한 사람의 말입니까? 어찌 야곱이 가진 모든 것이 자기 것이란 말입니까? 결국 이들은 돌무더기를 쌓아 언약을 세우게 됩니다. 이 돌무더기는 야곱과 라반 사이의 경계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31:52). 이 경계를 누군가가 넘어오면 그것은 전쟁을 하겠다는 의사로 간주될 것입니다. 이제 드디어 야곱은 라반의 손을 제대로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이 도우시는 인생
우리는 이 스토리에서 하나님이 도우시는 인생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이 도우시는 인생이란 하나님께서 우리가 부자가 되도록 도우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안전하게 도우신다 뭐, 이런 내용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도우시는 인생이란, 그 일을 통해서 당신 자신을 증거하시고, 당신의 선하심을 드러내시며 결국에는 그 하나님을 믿지 못해서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인생을 결국에 굴복시키시고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는 자리로 데려가신다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먼저 네가 내게 순종을 보여봐라, 그러면 내가 너를 축복해주마 라고 하시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무지한 인생을 찾아오셔서 계속해서 힌트를 주시고 우리를 도우셔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의 선하심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깨닫게 하셔서 우리에게 참된 신뢰를 가지도록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야곱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그것을 가르쳐주시는데 20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십시오.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헤세드입니다. 이것이 아니었다면 야곱의 삶은 이미 라반 이상의 삶으로 가고 말았을 것입니다. 야곱은 우리의 거울입니다.

A.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창 12:1~3)
하나님께서는 이 20년 동안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어주셨습니다. 멀리 보면 그것은 야곱의 할아버지인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약속입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서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의지하여 살도록 하나님은 그를 불러내셨듯이, 이제 완전히 반대로 야곱은 그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인 가나안을 떠나서 할아버지의 옛 고향이지만, 자기에게는 타향일 수 밖에 없는 곳에 가서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의지하여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큰 민족의 복은 이제 타향살이 20년의 야곱을 통하여 드디어 그 성취를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약속대로 야곱을 지켜주셨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타향살이를 통해서 하나님만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도록 불러내신 것이라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만일 여러분과 저의 삶의 조건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충분하고 충족되는 것이기만 하다면 어찌 그 속에서 하나님이 베푸시고 도우시는 은혜의 영역을 발견하기가 쉽겠습니까? 늘 아쉬움과 부족함과 답답함을 가지고 살게 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를 배우게 하시는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헤세드인 것입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20년 전 벧엘에서 야곱을 만나주셨고 할아버지에게 주셨던 자손의 축복을 다시 약속해주셨고, 보호하고 지켜주실 것도 약속해주셨는데 하나님은 지난 20년에 그것을 신실하게 이루어주셨습니다. 야곱이 지난 20년을 통해서 배운 것은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인생을 통해서 그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어떻게 배우셨습니까?

B. 구한 것에 넘치도록 베푸시는 은혜(창 28:20~21)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 서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자기를 지켜주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시고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오게 하시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시고 하는 서원이었습니다. 야곱이 그 때 생각하고 구했던 것은 정말 소박한 것이었습니다. ‘먹을 양식과 입을 옷’!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그 이상을 주셨습니다. 그는 심히 풍부하여 양 떼와 노비와 약대와 나귀가 많은 거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나중에 그가 형 에서에게 보내는 선물의 양을 볼 때, 그가 얼마나 거부가 되었는지를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야곱이 구한 것은 단지 먹을 것과 입을 것이었지만,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것은 두 아내와 많은 자녀들, 그리고 셀 수 없는 많은 가축과 종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을 야곱에게 주시기를 원하셨고, 그는 이제 그 하나님을 배우고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마 6: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수준이 단지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구하는 데서 벗어나기를 원하십니다. 여러분, 이런 수준에서 살아가고 계시지는 않으십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신 기대와 꿈은 단지 먹을 것 먹고 입을 것 입고 사는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야곱에게 이것을 가르치시는데 20년을 투자하셨습니다. 우리에게도 동일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이 무엇을 바라고 살아야 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위해서 일하고 살고 구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을 깨닫게 하고야 마시는 분이십니다.

C. 자기 자녀의 사정을 보시고 아시고 판단하시는 하나님(창 31:12, 42, 53)
하나님은 속이는 자 야곱을 훈련시키시기 위해서 더 잘 속이는 자 라반을 그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훈련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라반을 통해서 야곱은 자기가 누군인지를 분명하게 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은 야곱의 처지와 억울함을 보셨고 아셨으며 판단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창 31:12b)
그리고 야곱은 함께 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을 확신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의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공수로 돌려 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 어제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창 31:42)
여러분, 어떤 순간에도 절대로 여러분의 사정이 하나님께 숨기워졌다고 생각하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 억울함이 깊어지고 그 억울함의 세월이 깊어져도 하나님은 결코 자기 자녀들의 억울함과 그 사정을 외면하시거나 모르시거나 판단력이 흐려지셔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야곱을 살펴주셨던 하나님은 결국에 그의 20년 묵은 억울함을 풀게 해주셨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억울한 순간에도 우리를 보시고 아시며 살피시고 판단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이것이 신앙입니다. 그리고 그 사정을 헤아리시고 그 억울함을 풀어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인내하고 참으라고 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억울함을 분명하게 풀어주시는 순간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을 깊이 배울 수 있습니다. 야곱처럼 말입니다.

D.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5~39)
저는 오늘 이 말씀을 맺으면서 여러분과 함께 바울 사도가 로마교회에 썼던 그리스도인의 가장 위대한 선언을 함께 읽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야곱 자신이 그의 인생을 정리하면서 소리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믿음으로 살았던 우리의 모든 선배들과 함께 우리 모두가 부를 수 있는 가장 감동적인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롬 8:3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협이나 칼이랴 36 기록된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며 도살할 양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38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39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