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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설교 - 언약과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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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과 구속 (11) - 언약의 성취, 그리스도

갈라디아서 4:4-7 / 김형익 목사 / 주일오전설교 / 2009-11-08

말씀내용
<언약의 성취, 그리스도> 갈 4:4~7



1. 언약들을 살펴봄: 이 언약들이 어떻게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되는가?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언약의 흐름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창세 전에 성 삼위 하나님 사이에서 맺어진 구속언약이 있었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성자 하나님과 맺으신 언약의 내용은, 성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세상에 와서 택한 자들을 대신하여 죄의 형벌을 담당하고 그들의 의가 되실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의 아담에게 주신 창조언약입니다. 이 언약은 아담 한 사람과 하나님이 맺으신 언약이 아니라 아담을 인류의 머리요, 대표로 해서 인류 전체와 하나님이 맺으신 언약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아담의 행위 여부에 의해서 그 결과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행위언약이라고 불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존재인 아담에게 의와 거룩과 진리를 주시고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하시고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는다고 하셨습니다. 먹지 않았을 때 그에게 줄 상은 생명나무를 통해 상징되었습니다. 아담은 실패했습니다. 그러므로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그전에 하나님은 여인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란 약속을 주셨습니다(창 3:15). 이것을 최초의 은혜언약, 복음이라고 말합니다. 그 다음에 우리가 크게 살필 것은 아브라함과 맺으신 은혜언약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자손을 약속하셨습니다. 그 자손은 일차적으로는 자연적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여인의 후손으로 오실 그리스도 자신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면서 특이한 증거를 보이셨습니다. 쪼개진 고기 사이를 언약 당사자인 하나님과 아브라함이 함께 지나가야 했지만, 횃불로 상징되는 하나님의 임재가 홀로 쪼개진 고기 사이를 지나갔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언약이 쌍방 동등의 언약이라기 보다는 하나님의 단독적인 맹세에 가까운 것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이 언약에 대해서 홀로 책임을 지실 것이란 뜻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과도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다윗의 위가 영원히 끊어지지 않게 하시겠다고 하시면서 그 자손들이 아무리 잘못을 해도 이 언약은 이루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도 은혜언약입니다. 약속된 다윗의 자손은 여기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다윗은 그것을 알았습니다. 이것들을 모두 은혜언약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이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가 하겠다’고 말씀하시는 약속들이기에, 약속언약이라고 불립니다. 행위언약이 율법이라면 약속언약은 복음입니다.
우리가 한 가지만 더 살펴볼 것은 모세릍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시내산 언약입니다. 이 언약은 하나님의 나라를 예표하는 모형으로서의 이스라엘 국가에 관련된 언약으로서 사실상 창조언약과 유사한 행위언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언약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은혜 언약의 전제 아래서 주어진 것이었기에 잠정적이고, 외부적인 언약이었습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언약을 기억하고 믿음으로 구원을 받지만 가나안에서의 삶 즉 지상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시내산 언약을 지켜야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규칙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지키면 살고, 범하면 죽는다는 것이 율법의 원리이고 이것이 시내산 언약의 규범이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알듯이 이스라엘 백성은 이 율법을 지키는데 실패하였고, 하나님은 그래서 그들을 앗수르와 바벨론의 손에 붙여 심판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하실 때에는 언제나 시내산 언약이 아니라 아브라함과 그 언약을 기억하셔서 그렇게 하셨다고 하거나 다윗을 기억하여 그렇게 하신다고 말씀하신다는 것도 보았습니다. 이제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말씀하기를, 하나님의 때가 되어서 성부 하나님께서 영원 전의 구속언약의 내용에 따라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여인의 후손으로 율법 아래 나게 하셨다고 합니다(갈 4:4). 자, 그러면 이제 우리가 살펴보려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11번에 걸쳐서 살펴본 이 일련의 언약들이 어떻게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2. 문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죄의 형벌을 받고 죽으신 것이 전부라면?
여러분께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행하신 일이 무엇이라고 배우셨고 알고 계십니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죄의 형벌을 받고 죽으셨다.’ 이것이 여러분이 이해하시는 복음의 전부입니까? 만일 이것이 전부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는 행위 언약 아래 있는 최초의 아담의 상태로 돌아가서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자리(probation)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아담이 아직 하나님의 언약에 행위로 순종함으로써 영생을 기업으로 얻지 못했던 그 상태 말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죄의 형벌을 담당하신 것이 전부라면, 우리가 지옥의 형벌은 면했겠지만 영생을 얻는 것은 또 다시 하나님의 법에 대한 우리의 완전한 순종에 근거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에는 어떤 장래의 은혜의 개념도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가 과연 완전한 순종을 바칠 수 있을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신 것은 마치 첫째 아담과 같은 입장으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어떤 인간도 처음 아담과 같은 상태를 가진 자는 없었습니다. 그는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상태로, 의와 지식과 거룩을 가지고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머리인 아담 안에서 타락한 인류는 태어날 때부터 죄의 오염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죄를 짓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사람으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만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분으로 참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이것은 첫 사람 아담이 가졌던 것과 같은 입장으로 오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도 광야와 겟세마네 동산에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고(마 4:1~11), 모든 유혹을 직면하셨습니다(히 2:18; 4:15). 그러나 첫 사람 아담과 같이 실패하여 범죄치 않으셨고 하나님의 모든 율법에 완전한 순종을 드리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법에 대한 완전한 순종으로 완전한 의를 이루셨고 그 의를 믿는 모든 자들에게 베풀어주시기 위해서 사셨습니다. 성경이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주님은 단지 죄의 형벌을 우리를 대신하여 갚아주시기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으로 모든 일을 이루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또한 우리를 대신하여 의가 되시기 위하여 모든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한 순종을 드리기 위해서 사셨습니다. 이것을 신학적 용어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은 최초의 아담과 비교할 수 없이 더욱 복된 상태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범죄하기 전의 아담은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사람이었지만, 아직도 불의한 자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가진 자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은 신자는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울 뿐 아니라, 불의한 자가 될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넘어선 자라는 것입니다. 이제 시험의 기간(probation)은 끝났습니다. 우리가 선악과를 따먹지 않는 하나님의 명령에 완전히 순종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율법을 완전하게 순종하여 완전한 의를 이루셔서 믿는 자들에게 보상으로 그 의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자기 백성과 맺으신 새 언약은 결코 취소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자손이 아무리 잘못해도 하나님의 약속은 이루어지는 것과 같이, 아브라함의 잘잘못과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이루시겠다는 당신의 맹세를 주시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은 약속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에게 그 뜻이 변치 아니함을 충분히 나타내시려고 그 일에 맹세로 보증하셨나니”라는 말씀의 의미입니다(히 6:17).

3. 그리스도의 순종
그러면 제가 이제 여러분에게 설명을 드리려고 하는 성경의 가르침은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이제까지의 모든 언약을 성취하시고 오늘 본문이 말씀한대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셔서 영생의 유업을 얻게 하시는가 하는 것입니다(갈 4:5~8). 한 마디로 그것은 그리스도의 순종을 통해서라고 성경은 대답합니다. 몇 구절 볼까요?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된 것 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19). 성경은 그리스도의 순종을 두 가지 차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8). 한 군데만 더 봅니다.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히 5:8,9). 성경은 주님의 성육신에서부터 죽으심에 이르는 모든 것을 한 마디로 순종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과 동등한 하나님이시지만, 구속 언약에 따라 순종하는 자리에 서신 것입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순종을 우리는 두 가지로 구분해서 말할 수 있습니다. 능동적인 순종과 수동적인 순종입니다.

A. 능동적 순종: 그리스도께서 나를 대신해서 상급을 얻어주셨다.
한 마디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은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서 상급을 벌어주셨다는 것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의 설명대로, 죄인이 영생의 조건으로서 율법에서 해방되고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으며 영생을 얻을 상속자가 된 것은(갈 4:4~7)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자발적으로 자신을 고난과 죽음에 내어주신 것이 능동적 순종입니다(마 3:15; 5:17,18; 요 10:18; 15:10; 갈 4:4~5; 히 10:7,9). 앞서 설명드린대로 그리스도께서 죄의 형벌만을 담당하시려고 죽으셨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생을 얻는 상속자가 되는 것은 우리의 순종을 필요로 하는 것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능동적 순종으로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의의 조건을 완전하게 만족시키셨기 때문에, 주님의 율법의 의가 우리의 믿음의 의로 대치되게 된 것입니다(롬 10:3~4).

B. 수동적 순종: 그리스도께서 나를 대신해서 형벌을 받으셨다.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은 한 마디로 그리스도께서 나를 대신해서 형벌을 받으셔야만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인을 위하여 죄값을 지불하기 위해 율법이 정한 형벌을 받으셔야 했습니다. 주님께서 받으신 고난과 죽음은 철저하게 법적으로 부과된 형벌로서의 고난과 죽으심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율법에 복종하여 사시고 율법의 형벌과 저주로 십자가에 죽으신 것이 수동적 순종입니다(사 53:6; 롬 4:25; 벧전 2:24; 3:18; 요일 2:2). 대가를 지불하고 저주를 담당하신 분의 무한대한 가치에 비추어볼 때, 그 고난과 죽으심은 근본적으로 그리고 철저하게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킨 것이었습니다(롬 3:25~26). 이런 점에서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의 확증이기 전에(롬 5:8), 하나님의 진노와 공의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공의가 완전하게 만족되기 전에는 결코 죄인과 화해하실 수 없으시며, 죄인을 복주실 수 없으신 것이 하나님의 의로우신 성품이기 때문입니다.

C. 구분할 수 없는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을 구분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수동적 순종이고, 사심은 능동적 순종입니까? 주님의 지상 생애의 모든 순간은 이 두 가지 항상 함께 연결되어 온 순간들이었습니다. 주님의 지상 생애의 모든 순간, 모든 사건이 다 두 가지 순종을 드러낸다는 말입니다. 주님의 낮아지심과 고난이 죄의 형벌로 주어졌다는 점에서 수동적 순종이라면, 죄의 형벌인 죽으심도 주님의 능동적 순종의 절정으로 보아야 하는 면이 있는 것입니다.

4. 행위언약과 그리스도
그러면 이제 정리를 좀 해야겠습니다. 먼저 행위언약이 어떤 의미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취되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행위언약은 하나님께서 최초의 아담과 맺으신 언약이고 그것은 절대적으로 아담의 행위에 달린 언약입니다. 아담은 선악과를 따먹어 불순종함으로써 영생의 유업을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그의 실패는 영원한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대가를 초래하였습니다. 둘째 아담으로 오신 예수님은 모든 믿는 자의 머리요, 언약적 대표로서 첫째 아담의 불순종이 초래한 죄의 형벌을 완전하게 받으심으로써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셨고, 또한 아담과 동일한 조건 속에서 사시고 하나님의 모든 율법을 완전하게 순종함으로 완전한 의를 얻으심으로써 모든 믿는 자들을 영생의 상속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를 인하여 그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는 말씀이 바로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히 9:15). 옛 언약인 시내산 언약을 통해서 보여준 하나님의 나라의 모형은 이제 그리스도의 새 언약으로 말미암아 그 실체가 이미 왔고 오고 있으며 완성될 것입니다.

신자가 은혜언약에 따른 약속들 즉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 영생의 상속자가 되는 것은 결코 우리가 담당해야 하는 죄의 형벌이 없어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첫 사람 아담이 실패한 순종을 둘째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순종으로 이루셨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께서 아담 안에서 모든 인류와 맺으신 행위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신 기초 위에서 우리는 은혜로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창조언약을 택한 자들의 언약적 대표로서 성취하신 기반에서 은혜언약 안에 자신의 공로를 믿는 자들에게 나누어주실 수 있으신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창조언약은 아담이 실패한 후에 없어져버린 것이 아니라 유효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순종으로 그 창조언약을 성취하신 것입니다.

5. 은혜언약과 그리스도
우리가 창조언약을 어긴 것의 대가로 영적 죽음을 죽고, 지옥에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하나님께서 친히 그 대가를 우리를 대신하여 짊어지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게 여인의 후손을 주시겠다고 하신 약속대로(창 3:15),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입니다(갈 4:4).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면서 홀로 쪼개진 고기 사이로 지나가신 하나님의 맹세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창 15:17). 그리스도는 당신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을 통하여 모든 믿는 자들의 머리가 되시고 영원한 왕이 되셨습니다. 이로써 다윗에게 허락하신 영원한 언약도 성취하셨습니다. 다윗의 후손의 반복적인 범죄와 비참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서 그 위를 영원하게 하시겠다고 하신 약속 그대로 입니다(삼하 7:16).

6. 구속언약과 그리스도
이제 우리가 살펴볼 것은 창세 전에 성 삼위 하나님 사이에 맺으신 구속언약과 그리스도의 관계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구속언약의 약정대로 육신을 입고 율법 아래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순종하심으로써 언약의 보증이 되셨고(히 7:22) 또한 언약의 중보가 되셨습니다(히 8:6; 9:15; 12:24). 구속언약의 내용을 완전하게 이루심으로써 택한 자들의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온전한 순종과 언약의 성취에 근거하여 보상을 하십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 그리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올리심이며, 성령을 부어주사 모든 믿는 자에게 새 언약의 약속을 성취하도록 중생의 은혜를 베푸시고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게 하시며 영원한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게 하시고, 영원한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게 하시며, 만물을 그리스도께 복종케 하시며 만물을 심판하는 권세를 그리스도께 주시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창세 전 성 삼위 하나님의 구속 언약을 따라서 이루어졌으며, 아담 이래로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언약을 성취하심으로써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나도 틀림이 없이, 놀라운 일관성을 가지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택한 자들을 구원하시는 일을 온전하게 이루어주신 것입니다.

7. 교훈과 적용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가 오래도록 살펴본 언약과 구속이라는 시리즈의 내용이 얼마나 정리가 되십니까? 여러분은 여기서 하나님의 복음의 광대하심을 보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놀라울만큼 세심하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조금의 부족함도 없도록 완전하게 이루어주셨습니다.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났습니까? 바로 그리스도 안에 일어났습니다. 주님께서 행위언약 불순종으로 인한 죄의 대가를 우리 대신 지불하시기 위해서 사람이 되도록 비천함을 겪으셨고 고난을 당하셨으며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우리의 의가 되시기 위해서 율법에 순종하셔야 할 필요가 조금도 없으신 창조주께서 율법 아래 나셔서 율법의 요구를 순종하셔야 했습니다. 우리 주님의 행위 언약의 성취라는 근거 위에서, 은혜 언약의 거저 주어지는 값없는 구원이 우리의 것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지 말라고 권합니다(히 2:3). 이 모든 일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므로 새 언약 하에서 신자가 받아 누리는 모든 복의 근거는 오직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순종에 있습니다. 이것이 주님이 제자들과 나누신 마지막 만찬에서 그리스도와 모든 믿는 자 사이에 맺으신, 또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그리스도 그리고 그리스도와 연합된 모든 신자 사이에 맺으신 새 언약인 것입니다. 우리가 금생과 내생에서 그리스도를 떠나서 얻을 복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은혜입니다. 어떤 복도 우리 자신이 성취한 일들의 결과가 아닙니다. 칭의의 복을 기업으로 받은 자들은 동시에 성화의 복도 얻게 되는 수혜자들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칭의 이후에 성화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믿음의 의를 주시기 위해서 완전한 순종의 의를 이루셨고, 또한 우리의 성화를 위하여 거룩함이 되셨습니다(고전 1:30). 이런 점에서 우리의 칭의와 성화는 결코 구별되지 않습니다. 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에게 주어진 은혜요, 복인 것입니다. 성 삼위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하신 구속 언약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께서 홀로 서약하신 맹세인 은혜언약들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장래의 은혜를 보장받으며 장차 영생을 유업으로 얻기 위하여 하나님의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주님은 십자가상에서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다 이루었다”(요 19:30).

저는 그레샴 메이첸이 쓴 천국문 앞에서 하나님의 율법과 은혜로 구원받은 죄인 사이의 대화를 소개함으로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율법: “사람아, 너는 나의 명령을 순종했는가?”
은혜로 구원받은 죄인: “아니요. 나는 그 명령들을 불순종했습니다. 나의 언약의 머리였던 아담 안에서도 불순종했고, 나 스스로도 생각과 말과 행위로 불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 “그렇다면, 너는 내가 불순종에 대해서 부과한 형벌을 받았는가?”
은혜로 구원받은 죄인: “아니요. 나는 그 형벌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서 그것을 다 받으셨습니다. 그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그분은 나를 대신해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형벌에 관한 한, 나는 깨끗합니다.”
하나님의 율법: “그래? 좋다. 죄인아. 하나님이 확실한 축복을 얻게 하기 위해서 요구하신 조건에 대해서는 어떠냐? 너는 그 시험을 통과했는가? 너는 그 시험기간에 완전한 순종을 통해서 영생을 얻었는가?”
은혜로 구원받은 죄인: “아니요. 나는 나 자신의 완전한 순종으로 영생을 얻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과 나의 양심이 아는 바와 같이, 내가 그리스도인이 된 후에도 나는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비록 내가 나 자신의 어떠한 순종으로도 영생을 얻을 수는 없지만,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순종으로써 나를 위하여 영생을 얻어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분 자신을 위해서 율법에 순종하신 것이 아니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을 위해서는 어떤 순종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분께서는 만유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순종은 그분께서 지상에 계실 때 나를 대신해서 율법에 자신을 드리신 순종이었습니다. 나 자신의 의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나에게 전가된 그리스도의 완전한 의로 나는 덧입혀져 있습니다. 나에 대해서는 그 시험이 증명되었고, 하나님께서 참되신 한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서 얻어주신 영광스러운 상급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자랑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