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샬롬교회

Home > 설교말씀 > 민수기 강해 (53) - 기업

권별 강해설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밴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블로그 보내기

민수기 강해 (53) - 기업

민수기 33:50~34:29 / 김형익 목사 / 수요기도회설교 / 2017-03-15

말씀내용
본문의 대략
오늘 우리가 다루는 본문은 세 가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이스라엘 백성이 명심해야 할 지침을 주시는 내용입니다(33:50~56). 둘째로, 하나님께서 주실 가나안 땅의 정확한 동서남북 경계입니다(34:1~15). 끝으로 기업을 나눌 때 책임자를 선정하는 내용입니다(34:16~29).

가나안 정복에서 유념할 지침(33:50~56)
먼저 하나님께서 가나안 정복과 관련하여 주시는 지침입니다. 첫째, 그 땅의 원주민을 다 몰아내라고 하십니다(33:52a). 둘째, 그 땅에서 새긴 석상, 부어만든 우상을 다 깨뜨리고 산당을 헐라는 것입니다(33:52b). 셋째, 지파별로 제비를 뽑아서 그 땅을 나누되 수가 많으면 많은 땅을, 수가 적으면 작은 땅을 얻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33:54). 이어서 경고가 나옵니다. 만일 원주민을 다 쫓아내지 않는다면 그들의 존재가 이스라엘에게 가시와 찌르는 것이 되어 이스라엘을 괴롭힐 것입니다(33:55).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에 사는 원주민을 쫓아내신 것과 같이 이스라엘을 거기서 쫓아내실 것입니다.

기업의 경계(34:1~15)
두번째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기업인 가나안의 경계입니다. 남서북동의 순서로 가나안 땅의 경계를 정하여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스스로 알아서 보기에 좋은대로 그 경계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특기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 동편에서 덤으로 얻어 갓, 르우벤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가 소유하게 된 땅을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본문은 본래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하셨던 가나안의 경계만을 다룹니다. 그리고 요단 동편에서 기업을 받은 르우벤과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를 제외한 9지파 반이 이 가나안에서 제비 뽑아 기업을 얻게 될 것이라고 명시합니다(34:13~15).

기업 분할의 책임자들(34:16~29)
세번째는, 기업 분할을 책임지고 행할 지도자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대제사장 엘르아살과 지도자 여호수아를 지목하십니다(34:17). 그리고 제비 뽑아 지파별로 기업을 분할 받을 지휘관들은 각 지파에서 선택하게 하였습니다(34:18). 여기에는 가나안에서 기업을 받을 9지파 반을 대표하는 10명의 지휘관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고, 우리는 여기서 친숙한 인물 갈렙이 유다 지파의 지휘관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34:19).

기업
이 세 가지 이야기는 모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실 기업인 가나안 땅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기업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그리 친숙한 용어는 아닙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중에서 유산이라는 말이 기업에 가까운 말이 되겠지만,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구약 성경에서 기업이라는 말은 물려주는 유산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이보다는 소유라는 개념이 더 강한 말입니다. 그래서 하늘 아래 모든 땅이 다 하나님의 기업이라고 말할 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업으로 주신다고 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그 땅을 유산으로 받아 누리게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업이라는 개념에서 가장 먼저 유념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주신다고 하신 것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소유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업을 자기 백성에게 주셨다는 것은 이것이 본래 하나님의 것이고 영원히 하나님의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은혜의 선물로 누리도록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을 은혜의 선물로 누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어떤 마음으로 이것들을 누려야 하는가 하는 것을 우리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가지고, 구약의 역사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셨다는 것이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인 성도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누가 상속자인가?
먼저 신약 성경에서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성취되는지를 보겠습니다. 우리가 상고하는 민수기에서 하나님의 기업을 받을 상속자는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아, 신약시대에 하나님의 기업의 상속자는 교회 곧 성도들이겠구나”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상속자는 참 이스라엘이고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라고 밝힙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포도원 농부의 비유 가운데 한 구절을 보겠습니다. “그 농부들이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자 그러면 그 유산이 우리 것이 되리라 하고(막 12:7).” 이 비유는 하나님의 기업의 상속자인 그리스도를 죽이려는 유대인들의 태도를 지적하는 비유였습니다.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기업의 상속자이심을 알려주는 또 다른 한 구절은 히브리서 1:2입니다.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히 1:2).” 하나님은 만유의 주인이시고 그리스도는 만유의 상속자이십니다.
그렇다면, 성도들이 하나님의 기업의 상속자라는 사실은 어떻게 가능합니까? 로마서 8:17에서 바울 사도가 쓴 대로, 성도들은 하나님의 양자됨의 은혜를 입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하나님의 기업의 상속자가 됩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기업의 상속자가 되는 것은,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된 일이요,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일이라고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기업)을 이을 자니라(갈 3:29).” 성도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기업의 상속자가 됩니다.

무엇을 상속하는가?
하나님의 기업의 상속자가 된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업은 무엇입니까?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받은 기업은 가나안 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신약시대에 성도가 받을 기업은 무엇입니까? 구약의 기업인 가나안 땅은 일종의 그림자였다면,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신 궁극적인 실재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주님께서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의 장면을 이렇게 묘사하셨습니다.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마 25:34).”장차 성도가 받을 하나님의 기업은 바로 이 세상 나라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 6:8~9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사도는 구원을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는 것으로 표현합니다(갈 5:21; 엡 5:5 참조). 야고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약 2:5).”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게 하는 것이 믿음은 얼마나 복된 것입니까?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믿음을 지켰노라고 말씀하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려도 괜찮습니다. 오직 믿음을 지키고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야고보서의 말씀대로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얼마나 복되신 분이십니까?

은혜의 선물
우리가 본 것처럼, 기업은 권리이거나 우리가 행한 것에 대한 보상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기업을 받을 가나안 땅의 경계가 어떠한지, 어떻게 그 땅을 받아 각 지파별로 나누게 될 것인지, 또 그 땅에 들어가서 그들이 어떻게 원주민을 다 몰아내고 그 안에 있는 모든 우상을 파괴해야 하는지 듣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들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 기업이 자신들의 권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기업은 오직 하나님께서 주권 가운데 자기 백성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 은혜로운 선물입니다.
이점은 하나님의 나라를 기업으로 상속받을 성도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결정하는 힘이 있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은혜로 영광스러운 기업을 상속받을 성도가 이 세상에서 고난을 감수하는 것은 큰 일이 아닙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히 12:28).”
지금까지 50주 이상에 걸쳐 민수기를 살펴보면서 우리는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을 보아왔습니다. 그들의 태도에서 무엇을 보셨습니까? 이런 점에서, 우리는 히브리서 기자의 이 권면을 가슴으로 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은혜를 받으십시오.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섬기십시오.

기업의 영광을 바라보는 삶
우리는 이런 기업이 주어질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우리가 민수기에서 죽 보아온 대로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실 기업인 가나안 땅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기업이 그들의 믿음의 눈에 보이지 않을 때, 그들은 넘어졌습니다. 왜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들의 눈 앞에 보이는 장대한 가나안 사람들, 장애물, 두려움, 그리고 도전들 때문이었습니다. 눈 앞의 것들 때문에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 하나님의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면 성도는 이 땅에서 제대로 살아갈 힘을 잃습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는 말씀이 무엇을 말합니까?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받은 의인이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그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신 나라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도의 삶입니다.
믿음의 눈을 들어 기업으로 주실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것은 그저 우리 자신에게만 달려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성령께서 이것을 우리에게 보증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4).” 보증이라는 말은 개역개정역의 각주가 보여주듯, ‘보증금’이라는 뜻입니다. 보증금을 받는다는 것은 완전히 지불할 것이라는 표시가 아닙니까? 이런 점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믿는 자에게 주신 성령님은 장차 얻을 하나님의 나라라는 기업의 보증입니다. 이것 뿐이 아닙니다.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롬 8:16~17).” 이 기업의 영광을 보기에 이 땅에서는 고난을 받을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광야를 사는 하나님의 백성의 삶의 비결입니다. 기업을 바라보는 것이 다만 우리에게만 달린 문제가 아닌 것을 알기에 사도 바울은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엡 1:18).” 여러분도 이렇게 기도하십니까? “오, 하나님! 제게 하나님께서 주실 기업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날마다 밝히 보여주사 저로 하여금 이 세상의 영광을 비웃을 수 있게 하옵소서.”
성도는 장차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을 상속자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하나님 나라를 자기 삶의 목적으로 삼고 사는 사람입니다. 성도는 그 나라를 바라보고 살아갑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실 기업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삶입니다. 주께서 이런 믿음을 우리 모두에게 풍성히 허락하시기를 구합니다.